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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학

14장 메를로(Merlot)

by 마초고 2025. 2. 16.

14장 메를로(Merlot)

 메를로는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고, 프랑스의 보르도가 원산지이다. 바로 마시기 좋은 가벼운 과일 풍미의 와인에서 오크 숙성, 병 숙성을 통해 발전하는 농축되고 두드러진 풍미를 지닌 와인까지 아주 다양한 범주로 생산할 수 있는 품종이다.
 종종 탄닌이 강하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카베르네 소비뇽과 같은 탄닌이 강한 적포도 품종과 혼합되어 매력적인 부드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특징
 - 온화한 기후, 따뜻한 기후에서 재배되는 적포도 품종이다.
 - 단일 품종으로 생산되는 메를로는 전형적으로 중간 산도, 중간 탄닌의 드라이한 와인이다.
 - 1차 특성은 완숙도에 따라 다르다.
 겨우 완숙된 정도의 메를로는 붉은 과일 풍미와 식물성(초록 피망) 풍미를 지닌 가벼운 or 중간 바디의 와인을 생산한다.
 더 잘 완숙된 메를로는 검은 과일 풍미(블랙베리, 검은 자두) 풍미를 지닌 중간 or 무거운 바디의 와인을 생산한다.
 많이 완숙된 스타일은 보통 따뜻한 기후에서 생산할 수 있지만, 온화한 기후에서도 늦게 수확하면 생산할 수 있다.

양조 / 숙성 옵션
 - 메를로는 단일 품종으로도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지만, 조종 특정 스타일을 얻기 위해 카베르네 소비뇽과 같은 탄닌이 강한 품종과 혼합된다.
 메를로는 혼합 와인에 타닌의 강도를 낮춰주고 붉은 과일 풍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진 혼합 와인은 일찍 마시기 좋은 와인이 된다.
 - 오크 숙성을 한 스타일과 그렇지 않은 스타일 모두 생산된다.
 가벼운 스타일의 메를로는 오랜 기간 오크 숙성을 할 필요가 없으며, 무거운 스타일의 메를로는 오크 숙성을 통해 복합적이고 부드러운 풍미를 얻을 수 있다.
 - 최상급 메를로는 숙성 잠재력이 있으며, 시간의 경과와 함께 말린 과일, 담배 풍미로 발전한다.

주요 산지
1. 프랑스
 ㄱ. 보르도(Bordeaux) : 프랑스 남서부에 위차한 보르도 지역은 메를로의 전통적인 본산지이다.
 보르도는 매일 12만 병, 1초에 15병씩 와인이 판매되는 지역이며, 프랑스 최대의 AOC 와인 생산지이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 와인들의 도전으로 고전하는 중이다.
 보르도는 온화한 기후의 지역으로, 대서양과 인접해 있어 강우량이 많은 해양성 기후이다. 대서양의 멕시코 만류가 온도를 상승시키고, 랑드 숲이 방풍림 역할을 한다. 여름은 더운 편이고 가을은 온화한 편이라 6월 말~ 9월까지가 포도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곳에서는 보통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는 혼합하는데, 이런 이유로 인해 메를로가 이 지역에서 가장 널리 재배된다.
 보르도의 포도 품종은 적포도는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말백, 쁘띠 베르도 등이 있고, 청포도 품종은 세미용, 소비뇽 블랑, 뮈스까델, 위니블랑 등이 있다. 순서대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르도는 지롱드강 지류(Gironde Estuary)에 의해 가론(Garonne)강과 도르도뉴(Dordogne)강으로 경계가 나뉜다. 지롱드/가론의 서쪽과 남쪽에는 메독, 그라브, 소테른 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을 '좌안(Left Bank) 부른다. 지롱드와 도르도뉴 북쪽 및 동쪽의 주요 산지는 생-태밀리옹과 포므롤이며, 이곳을 '우안(Right Bank)이라 부른다.

- 보르도(Bordeaux) AOC나 보르도 쉬 페리 외를(Bordeaux Superieur) AOC로 라벨에 명시되는 와인은 보통 메를로가 혼합되어 있는 혼합 와인이다. 이런 와인을 생산할 때는 보르도 저녁에서 재배된 모든 포도를 사용할 수 있다.
보르도 쉬 페리 외를 AOC 등급은 일반 보르도 AOC보다 알코올 도수가 조금 높고 숙성 기간이 조금 더 긴 편이다. 그 이유는 수확량, 숙성, 최소 알코올 도수 규정이 보르도 AOC보다 더 엄격하기 때문이다.
좌안과 우안의 지역 등급 명칭도 알아보면,
 - 좌안 : 오-메독(Haut-Medoc)은 메독으로 알려진 지구 내 보르도시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오-메독 내에는 마고(Margaux) AOC, 포이약(Pauillac)AOC와 같은 소규모 등급 명칭 산지가 있다.
 그라브(Graves)AOC는 보르도시 남부에 위치한 지역이다. 이 지역 안에 페샥-레오냥(Pessac-Leognan)AOC가 포함된다.
 보통 좌안에서는 메를로는 혼합 와인에 사용하며, 카베르네 소비뇽이 더 주종을 이룬다. 그 이유는 좌안 지역이 우안 지역보다 자갈이 많기 때문에 카베르네 소비뇽이 더 적합하다. 보통 라벨에 메독이 쓰여 있으면 메를로보다 카베르네 소비뇽 비중이 더 높은 걸 추측할 수 있다.
 메독 지역은 무조건 100% 레드 와인만 생산한다.

메독 지역의 그랑 크뤼 등급에 대해 알아보면, 1855년에 지정되어 1등급~5등급의 총 61개의 와인들이 160여 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 그중 단 하나의 예외인 샤토 무통 1973년 빈티지 와인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것이 이례적이며, 매해 라벨 디자인이 바뀌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중 5대 메독 그랑퀴를를 뽑으라면 샤또 라피트, 샤또 라뚜르, 샤또 마고, 샤토 무통, 샤토 오브리옹(유일하게 그라브지역 와인)이 있다. 

 - 우안 : 가장 유명한 메를로 주종 와인은 우안의 생-테밀리옹(Saint-Emilion) AOC와 포므롤(Pomerol) AOC이다. 이들은 모두 검은 과일 향이 두드러지고, 오크 숙성 풍미를 지닌 무거운 바디의 와인이다. 우안에서 가장 중요한 등급 명칭이다.
 생-테밀리옹AOC는 더욱 명성이 높은 생-테밀리옹 그랑 크뤼(Saint-Emilion Grand Cru)를 포함한다.
 우안에서는 메를로가 가장 중요한 품종으로 사용된다.

 ㄴ. 랑그도크-루시용 : 메를로는 따뜻한 남부 프랑스에서도 널리 재배되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 그르나슈, 시라와 같은 적포도 품종들과 혼합되며, 아주 다양한 품질 범주의 단일 품종 메를로도 생산하는 지역이다.
 보통 페이 독 IGP로 라벨에 표시된다.

2. 미국
 - 캘리포니아(California) : 캘리포니아는 모든 품질, 모든 스타일의 메를로 기반 와인을 생산하는 산지이다. 다른 적포도 품종들과 혼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메를로 단일 품종 와인도 캘리포니아의 많은 지역에서 생산된다.
 스타일 면에서는 캘리포니아(California)로 라벨에 명시된 과일 풍미의 중간 바디 와인부터, 이웃한 나파 밸리(Napa Valley)와 소노마(Sonoma)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된 무거운 바디의 와인까지 다양하게 생산한다.
 캘리포니아의 레드 와인은 보통 두드러진 오크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매우 좋은 와인들은 새 오크통에서 종종 숙성되며, 반대로 대량 생산의 브랜드 와인들은 오크통 대신 오크 칩이나 오크 판을 사용하기도 한다.
 나파 밸리 안의 주요 산지는 칼리스토가(Calistoga), 러더퍼드(Rutherford), 오크빌(Oakville) 등이 있다.

3. 칠레
 -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 : 메를로는 칠레의 따뜻하고 건조한 센트럴 밸리의 지역에 완숙되기 적합하며, 매년 잘 완숙된 포도를 충분히 수확할 수 있다.
 센트럴 밸리는 바로 소비할 용도로 만든 부드러운 중간 바디의 대량 생산 브랜드가 유명하다. 또한 고도가 높은 일부 부지에서는 완충 효과 덕분에 상큼한 스타일의 메를로도 생산할 수 있다.
 센트럴 밸리안의 세부 산지는 마이포 밸리(Maipo Valley), 콜차콜라 밸리(Colchagua Valley)가 있다.

4. 남아프리카 공화국
 - 스텔렌보스(Stellenbosch)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텔렌 보스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전통 품종을 사용하여 복합적이고 숙성 잠재력이 있는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아주 유명하다.
 산악 지역의 기후이기 때문에 포도밭 고도와 바다 미풍의 영향에 따라 온화한 기후부터 따뜻한 기후까지 다양하며 이는 메를로를 만드는데 아주 적합하다.

5. 호주
 ㄱ.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 : 호주에서는 서호주의 마가렛 리버에서 생산되며 보통 고품질의 와인에서 카베르네 소비뇽과 함께 혼합하는 방식으로도 활용된다.
 마가렛 리버는 프랑스의 보르도 지역과 굉장히 유사한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르도에서 잘 되면, 이곳에서도 잘 되는 편이다.
 ㄴ. 쿠나와라(Coonawarra) : 남호주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붉은 흙(테라로사)로 유명한 산지이다.

6. 뉴질랜드
 - 호크스 베이(Hawke's Bay) : 대부분의 뉴질랜드 메를로 와인은 이곳에서 생산된다. 호크스 베이는 강우량이 많은 온화한 기후의 지역이다.
 생산되는 와인의 스타일은 가벼운 과일 풍미의 와인에서부터 무거운 바디, 수명이 긴 와인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메를로는 단일 품종 와인으로도 사용되며, 카베르네 소비뇽과 혼합 와인으로도 사용된다.

메를로는 가끔 대량 생산 브랜드 와인이나 카베르네 소비뇽과 같은 탄닌이 많은 품종과 혼합해 생산하는 와인에 적합한 품종이다. 그러나 요즘은 생산자들이 혼합하지 않고도 복합적인 풍미와, 탁월한 잠재력을 가진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메를로는 중간 정도의 탄닌과 산도 적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품종이며, 오크 숙성 및 병 숙성의 효과를 많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크 숙성하지 않은 상큼한 스타일의 와인도 모두 높은 품질 수준에서 생산할 수 있는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