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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학

16장 시라(Syrah) / 쉬라즈(Shiraz)

by 마초고 2025. 2. 19.

16장 시라(Syrah) / 쉬라즈(Shiraz)

 시라와 쉬라즈는 같은 품종이지만 나라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프랑스어로는 '시라'라고 부르고, 호주에서는 '쉬라즈'라고 부른다.
 적포도 품종으로, 검은 과일 풍미와 흑후추 향의 특징을 갖고 있다.

특징
 - 시라/쉬라즈의 포도 열매는 작고 껍질이 두꺼운 품종이다. 이 때문에 충분한 완숙을 위해 온화한 기후나 따뜻한 기후가 재배하기 적합하며, 탄닌과 산도가 중간에서 높은 수준의 와인을 생산한다.
 - 온화한 기후 : 전형적으로 중간 바디에, 상큼한 검은 과일 풍미(블랙 체리, 블랙 베리), 허브, 흑후추 향을 드러낸다. 이것이 프랑스의 북부 론에서 만들어지는 와인의 특징이다. 프랑스이기 때문에 '시라'라고 불린다. 보통 프랑스에서 생산된 시라는 고기향, 베이컨, 훈연향을 많이 드러내는 특징을 갖고 있다.
 - 따뜻한 기후 : 보통 검은 과일, 감초의 완숙된 풍미를 지닌, 무거운 바디와 높은 알코올 도수의 와인이다. 보통 호주의 따뜻한 지역에서 나오는 스타일로, 호주이기 때문에 '쉬라즈'라고 불린다.
 프랑스와 호주 외 지역에서는 시라, 쉬라즈를 선별적으로 사용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와인에 대한 스타일의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양조 / 숙성 옵션
 - 시라/쉬라즈는 최상급 단일 품종 와인으로도 생산되고, 혼합 와인에 색, 검은 과일 풍미, 탄닌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르나슈와 같은 프랑스의 남부 론의 토착 품종과 가장 많이 혼합되며, 이렇게 혼합된 와인을 '론 블랜드(Rhone Blends)'라 부른다.
 - 시라/쉬라즈는 오크 숙성은 대부분 사용된다. 탄닌을 부드럽게 해주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훈연, 향신료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이다.
 매우 뛰어난 품질의 시라/쉬라즈는 강렬한 풍미와 탄닌 때문에 병 숙성에 적합한 경우가 많다. 최상급 와인의 경우 10년 이상 병 숙성을 하기도 한다.

주요 산지
1. 프랑스
 ㄱ. 북부론 : 전통적인 시라의 산지이며, 북부 론AOC 와인에 유일하게 허용되는 적포도 품종이다. 북부 론은 준 대륙성 기후이며 화강암이 많은 토양이며, 방대한 론 밸리의 북부 지역으로, 론강을 따라 지중해까지 이른다. 북부 론의 강 계곡은 매우 좁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최상급 포도밭은 이 언덕 부지에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포도밭은 계단식 밭(테라스)으로 경사가 심해 기계를 사용할 수 없어 수작업으로만 가능하고 생산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생산량은 적지만 고급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북부론은 품질, 남부론은 물량으로 생각하면 된다.
 북부 론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미스트랄이라고 한다. 포도가 너무 익거나 곰팡이가 피는 것을 방지해 주지만, 바람이 너무 강해 포도가 뽑히지 않도록 버팀목을 설치해 주어야 한다.
여담이지만 고흐 작가의 별이 빛나는 밤에 형상화되어 있는 바람이 바로 미스트랄이다.
 코트 로티(Cote Rotie) AOC는 북부론 북단에 위치하며 경사가 매우 심하고, 돌이 많은 지형이다. 이 덕분에 수년간 숙성을 통해 풍미가 발전될 수 있는 잠재력 높고 복합적인 시라 와인을 생산한다.
 이 지역의 시라 생산 방식은 꽃 향을 더해주기 위해 소량의 비오니에를 함께 발효하는 것이 전통이다.
 더 남쪽에는 에르미타주(Hermitage) AOC의 고급 등급 명칭 산지가 있다. 가파른 남향 언덕 하나가 전체 에르미타주 등급 명칭을 구성하고 있다.
 에르미타주의 언덕을 둘러싼 지역은 규모가 큰 평지 산지인 크로즈-에르미타주(Crozes-Hermitage) AOC이다. 이 지역 와인은 보통 코트 로티나 에르미타주보다 강렬함이나 복합적인 풍미는 더하지만, 평지이기 때문에 기계 수확이 가능하여 생산량이 많고 가격이 낮은 편이다.
 ㄴ. 랑그도크 루시용 : 페이 독(Pays d'Oc) IGP 등급의 단일 품종 와인으로 생산되거나 미네르부아(Minervois)AOC와 같은 지역 명칭 와인에서 다른 품종과 혼합되기도 한다.

2. 호주 : 현재 프랑스 외에 쉬라즈 품종을 가장 많이 식재하는 곳이며,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이 쉬라즈기도 하다.
 호주 쉬라즈는 단일 품종으로 흔하게 생산되지만, 카베르네 소비뇽, 그르나슈 등 다른 품종과 혼합한 와인을 생산하기도 한다.
 대부분 한국인이 선호하는 보편적인 와인 스타일로, 선물을 해줄 때 가장 무난한 와인 품종이기도 하다.

 ㄱ. 사우스 이스턴 오스트레일리아(South Eastern Australia) : 호주의 따뜻한 내륙 지역에서 최대 규모로 생산되며, 사우스 이스턴 오스트레일라로 라벨에 명시되는 저가 대량 생산 브랜드들에 대부분 사용된다.
 ㄴ.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 남호주의 따뜻한 바로사 벨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이 일부 식재 되어 있다. 수확량은 적지만 매우 농축된 과실은 생산하며, 그 결과 강하고 잘 익은 탄닌에, 익힌 검은 과일 풍미, 흑후추, 오크 풍미를 지닌 무거운 바디의 와인이 탄생한다.
 - 헌터 밸리(Hunter Valley) : 상대적으로 더 북 위도에 위치한 뉴 사이스  웨일즈의 헌터 밸리는 여름이 매우 덥고 운량이 많으며, 바다 미풍이 불어 서서히 포도를 완숙시키는 효과가 있다.
 헌터 밸리의 쉬라즈는 전형적으로 중간에서 높은 탄닌, 상큼한 검은 과일 풍미를 지닌 중간 바디의 와인이다. 이 와인은 병에 들어간 상태로 흙, 육류의 복합적인 풍미를 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