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그르나슈(Grenache) / 가르나차(Garnacha)
이 품종은 스페인에서 진화한 품종으로 추정되며, 스페인에서는 가르나차라 불린다. 스페인에서 프랑스 남부를 거쳐 론 밸리까지 전파되었으며, 프랑스에서는 그르나슈로 통칭하며,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도 이 이름으로 불린다.
특징
- 따뜻한 기후에서 잘 완숙되는 적포도 품종이다.
- 껍질이 얇은 편이며, 탄닌은 낮거나 중간 정도, 높은 당도, 낮은 산도에 붉은 과일 풍미와 종종 향신료 풍미를 드러낸다.
양조 / 숙성 옵션
- 붉은 과일 풍미 때문에 그르나슈는 보통 단기 침용 방식을 사용해 로제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그르나슈로 만든 로제 와인은 드라이에서 중간 당도에, 과일 풍미가 좋은 영(young)한 상태에서 차게 해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 그르나슈는 종종 프랑스에서는 시라, 스페인에서는 템프라니요와 같은 품종과 혼합된다. 그르나슈가 주종인 와인에 이 품종들은 색, 산도, 탄닌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 많은 보편적인 그르나슈는 오크 숙성을 하지 않지만, 매우 좋은 품질의 와인은 종종 오크 숙성을 통해 복합적인 풍미를 더해준다.
- 오크 숙성을 하는 경우 양조자들은 섬세한 붉은 과일의 풍미를 잃게 하지 싶지 않아, 새 오크통보다는 중고 오크통을 선호한다.
- 병에 들어간 상태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흙, 육류, 말린 과일의 복합적인 풍미를 발현한다.
주요 산지
1. 프랑스
ㄱ. 남부론 : 그르나슈는 프랑스 남부 론 지역에서 굉장히 중요한 품목이다. 남부 론은 기후, 향, 포도 품종 면에서 북부 론과는 아주 다른 지역이다.
남부로 갈수록 계곡 지형은 점점 평탄해지고, 상대적으로 남쪽에 위치해 따뜻한 기후를 가진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 그르나슈가 아주 잘 완숙되는 편이다.
남부 론의 레드 와인은 시라를 포함하여 여러 토착 품종과 함께 그르나슈를 혼합해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가 와인은 코트 뒤 론(Cotes du Rhone) AOC로 라벨에 표시되며, 전형적으로 붉은 과일, 백후추 풍미를 지닌 단순한 풍미의 중간 바디 와인이다.
코트 뒤 론 빌라주(Cotes du Rhone Villages)AOC 와인은 더 농축된 복합적인 풍미를 드러낸다.
샤토뇌프-뒤-파프(Chateauneuf-de-Pape) AOC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무거운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의 많은 포도밭은 크고 둥근 돌로 덮여 있어, 낮에는 열을 흡수하고 밤에는 포도나무에 열을 다시 방출한다.
덕분에 아주 따뜻한 기후가 생성되어 그르나슈를 충분히 완숙시킬 수 있다.
- 론 벨리 라벨 용어 : 론 밸리는 북부 론과 남부 론으로 두 개 산지로 구분되지만, 론 밸리 전체에 걸쳐 동일한 라벨 계층 구조가 적용된다.
1) 코트 뒤 론(Cotes du Rhone) AOC : 가장 규모가 큰 지역 등급 명칭이며, 론 전체를 포괄하지만, 대부분 남부 론에서 재배된 포다만을 사용한다.
보통 바로 마시기 좋은 소박한, 중간 바디 와인이다.
2) 코트 뒤 론 빌라주(Cotes du Rhone Villages)AOC : 많은 남부 론 마을은 코트 뒤 론 빌라주AOC 등급을 갖고 있다. 더 복합적이고 풍미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3) 론 크뤼(Rhone crus) : 론 밸리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몇몇 포도밭 지역은 자체 등급 명칭을 보유한다. 이를 '크뤼'라 한다.
북부론에는 이전에 설명했던 크로즈-에르미타주(Crozes-Hermitage) AOC, 에르미타주(Hermitage) AOC, 코트 로티(Cote Rotie) AOC, 콩드리유(Condrieu) AOC 가 있고, 남부 론에는 샤토뇌프-뒤-파프(Chateauneuf-de-Pape) AOC가 있다.
이들은 최상급 와인을 생산하며, 이 와인들은 복합적이고 농축된 풍미를 지니고 있어, 장기 숙성 잠재력이 있다.
랑그도크-루시용(Languedoc-Roussillon) 및 프로방스(Provence) : 프랑스 남부에서도 역시 그르나슈는 레드와 로제와인을 만들 때 굉장히 중요한 품종이다. 랑그도크-루시용에서 레드 와인으로 가장 중요한 등급 명칭은 미네르부아(Minervois) AOC이다. 시라와 같은 토착 품종과 혼합하면 붉은 과일 풍미와 바디감을 더해준다.
프로방스는 랑그도크-루시용 동쪾에 위치한 산지이다. 이 지역은 대부분 코트 드 프로방스(Cotes de Provence)AOC에서 생산되는 연한 색상의 드라이 로제 와인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2. 스페인
- 리오하(Rioja) DOCa와 드라이 로제 와인 생산으로 유명한 나바라(Navarra) DO에서는 와인에 바디감과 상큼한 붉은 과일 풍미를 더하기 위해 가르나차를 사용한다.
스페인에서 가르나차를 주종으로 한 와인 중 가장 힘이 좋고 무거운 와인은 카탈루냐의 프리오랏(Priorat) DOCa이다. 이곳 지역은 따뜻하고 건조한 지역이라 수령이 아주 오래된 가르나차 포도나무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르나차는 보통 다른 품종과 혼합하며, 병입 상태로 말린 과일 풍미를 발현하기도 한다.
3. 호주
-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 맥라렌 베일(McLaren Vale) : 남호주의 두 지역에서는 수령이 오래된 그르나슈 포도나무가 많은 편이다. 이 포도나무는 농축된 붉은 과일, 향신료 풍미, 장기 숙성 잠재력을 지닌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
그르나슈는 쉬라즈 및 다른 품종과 혼합한 와인에 주로 사용되며, 이들 와인은 프랑스 남부 론의 샤토뇌프-뒤-파프AOC 와 비슷한 품질 및 스타일을 갖는다.
호주에서 품질에 집중해 와인을 생산하는 생산자들은 그르나슈가 고급 품종으로 인식되는데 아주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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